-
북유럽 아이웨어 탑3 브랜드 : 린드버그, IC 베를린, 마이키타궁금한 브랜드 2024. 11. 5. 22:12
나사 및 용접 등을 사용하지 않는 힌지hinge 설계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티타늄등의 고급 소재를 결합하여, 북유럽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인 안경을 선보여 온 탑티어(top tier) 세가지 브랜드를 살펴본다.
메탈소재를 주 소재로 한 힌지리스 아이웨어 분야에서 각각의 독창성으로 탑 티어로 자리 잡은 세 개의 브랜드가 있다. 덴마크의 린드버그Lindberg, 독일의 IC 베를린Berlin과 마이키타Mykita.
이들의 등장으로 오랫동안 당연히 여겨졌던 아이웨어 제조 방식에도 많은 혁신이 이루어졌다. 나사 및 용접을 사용하지 않고 기구적으로 연결하는 설계뿐만 아니라, 메탈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혁신을 몰고 온 이들 브랜드의 특징을 알아본다.
린드버그Lindberg
1984년 덴마크의 안경사 폴-욘 린드버그와 건축가 한스 디싱에 의해 설립되었다. 기존 안경에서 당연히 사용되던 나사 또는 용접을 사용하지 않는 특유의 힌지hinge 구조를 고안하여, 극도로 미니멀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안경을 제작해 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티타늄 주 소재로 하면서, 이를 경첩 부분에서 여러 번 꼬아서 힌지 역할을 하는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 왔다. 무테rimless 안경의 경우에는 3 그램이 되지 않는다. 그램당 안경 단가가 제일 비싼 안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착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메탈 소재 이외에도 아세테이트, 버펄로 혼horn, 순금, 폴리아미드 등의 여러 소재를 적용하여 디자인을 확장하고 있다.
린드버그는 고객이 원하는 안구, 피팅, 컬러 등을 커스텀으로 조합하는 개인 맞춤 안경 서비스도 제공한다.
커스텀 피팅 시에는 여러 인종에 대응하는 다양한 노즈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탑티어 안경원에서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제작해 오는 관계로 시간 여유를 가지고 구매해야 한다.
린드버그 아이웨어는 2021년 프랑스의 명품유통그룹인 케링Kering에 인수되었다. 케링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알렉산더 맥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린드버그 인수를 통해 하이엔드 아이웨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씨 베를린 (IC! Berlin)
1996년 독일 베를린에서 랄프 안델(Ralph Anderl)에 의해 설립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안경 브랜드이다. 랄프 안델은 연예인 못지않는 쇼맨쉽으로, 스타트업 시절 안경 박람회를 참가할 만한 예산이 부족하자 직접 자신의 코트에 안경을 주렁주렁 매달아 다니면서 제품을 알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티타늄을 주 소재로 한 린드버그와는 달리, IC! 베를린은 0.5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 쉬트 메탈을 주로 사용한다. 티타늄 소재는 높은 강도를 가지지만 연성이 부족해 안경의 다리에 쓰는 경우에는 합금을 섞은 베타-티타늄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IC! 베를린에서는 얇은 판 형태의 특수강(Wagner Steel)을 사용해서 베타티타늄에 못지않는 탄성을 구현함과 동시에 좀 더 넓은 면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단순면서도 독창적인 판스프링 형태의 힌지 구조를 고안하여 이전과는 다른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분해도에서 보듯, IC! 베를린의 안경 구조는 지극히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는 것은 상당한 엔지니어링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일반 안경의 경첩에 해당하는 판스프링 구조의 경우, 접었다/폈다 하는 동작을 수없이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유격과 도장 상태를 구현하는 것은 고난도의 생산기술을 필요로 한다.
렌즈를 둘러싼 안경의 프런트 부분도, 쉬트메탈 판재를 레이저로 오려내어 프레스 가공하여 제작한다. 이를 통해 안경 전체가 하나의 두께로 이어지는 통일감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판재의 적용은 안경 렌즈의 그루브를 역산각(rimlon cut)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두꺼운 렌즈를 껴야 하는 고도수 사용자들에게 얇고 경쾌한 느낌의 안경을 착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뿐만 아니라 아세테이트 및 여러 하이브리드 소재의 적용도 활발하다. 특히 선글라스 라인에 독일의 고성능 파워트레인 제조사 'AMG' 브랜드와의 협업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아이씨 베를린 아이웨어는 톰포드, 제냐, 케네스 콜, 아디다스 등의 아이웨어 제조유통사인 이탈리아 마르콜린Marcolin사에 합병되었다. 마르콜린은 이탈리아의 룩소티카Luxottica, 사필로Safilo, 드리고DeRigo 등과 함께 탑티어의 글로벌 아이웨어 유통기업이다.
마이키타Mykita
2003년 독일 베를린에서 IC! 베를린의 디자이너였던 필립 하프만스(Philipp Haffmans), 해랄드 고트쉴링(Harald Gottschling)과 다니엘 하프만스(Daniel Haffmans), 모리츠 크루거(Moritz Krüger) 등이 설립한 안경 브랜드이다.
IC! 베를린의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브랜드이다 보니 제품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유사성이 많지만 좀 더 테크니컬 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쉬트 메탈을 쓰는 점은 유사하나 힌지 구조는 독창적이다. 원형과 사각형을 조합한 독특한 구조의 나사 없는 힌지를 특징으로 한다.
아이씨 베를린은 프런트맨 랄프 안델의 마케팅에 방점을 두었다면, 마이키타는 정교한 디자인과 무결점 퀄리티를 추구하는 점에서 지향점이 다르다.
마이키타는 신소재의 적용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아세테이트, 하이브리드 등과 함께 마일런Mylon이라는 자체 개발 소재를 통한 3D 프린팅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초기단계에는 제품 전체를 3D 프린팅 하여 선보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일부 부품을 마일런 소재로 프린팅 하여 기존의 메탈 소재와 결합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3D 프린팅 방식이 아니면 생산이 어려운 부품에 선별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디자인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총평
이 세 가지 브랜드들은 국내에도 비교적 브랜드 초기부터 소개되어 각각 상당한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다만, 린드버그와 IC! 베를린은 대형 유통기업에 인수되면서 디자이너 하우스 시절의 아이덴티티는 다소 희석된 상태이다.
이 브랜드들의 등장 후 덴마크, 독일, 스페인 등에서 유사한 개념의 안경 브랜드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에는 국내에서도 유사 브랜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제품의 품질도 점차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20년간 아이웨어 트렌드는 북유럽이 리드하는 메탈 중심의 미니멀한 하우스 브랜드와,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리드하는 아세테이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 들로 크게 나눠져 왔다. 최근 들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메이저 아이웨어 유통기업들이 이들 하우스 브랜들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아이웨어 선두인 이탈리아 룩소티카 그룹의 간판 브랜드인 레이밴, 오클리 등도 유사한 과정을 거쳐서 성공한 독립 하우스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바 있다. 이들 아이웨어 브랜드들의 미래 행보가 궁금하다.728x90'궁금한 브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차박러를 위한 전문브랜드 '하븐비' 에어매트리스 (0) 2024.11.11 오픈AI, 애플, 삼성까지 가세하는 스마트글라스 브랜드 경쟁 (0) 2024.11.07 유기농패브릭 소재에 진심인 '테클라x오라리' 협업 슬립웨어 컬렉션 (0) 2024.10.31 샤넬, 영국 옥스퍼드-캠브리지 보트레이스 공식스폰서 (0) 2024.10.24 NASA의 새 우주복은 '프라다' 디자인 (0)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