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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규슈 자동차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다. 유후인을 출발해 벳부를 거쳐 기타큐슈로 돌아가 렌트카를 반납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루트이다.

램프노야도(Lamp No Yado) 료칸 온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유후인 시내 중심가가 나타나기 직전에 있는 위치라 중심가도 가깝고 주차장이 나름 넓게 있어 고른 아담한 료칸 온천이다.

아담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숙소인데, 본채와 별채 숙소가 분리되어 있다.

시내 나갈 때 타시라고 투숙객을 위한 자전거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내가 간 날은 비바람이 거세서 무용지물이였다. 

본채 홀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일본 숙소 밥들은 어딜가나 참 정갈하다. 

오래간만에 계란에 간장 뿌려서 먹어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온천장에 가 보니 다른 투숙객이 '사용중'이다. 비를 맞으며, 본채, 숙소가 있는 별채, 온천장을 왔다 갔다 할려니 좀 번거롭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날 사세보에서 묶었던 운동장 같은 호텔 온천장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결국 내 순서가 되서 온천욕 한번 해 본다. 아담한 료칸이라 시설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래도 작은 온천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룸은 깔끔한 독채다. 하루 묶고 가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겨울에는 우풍이 제법 있을듯 하다.

벳부로 출발

참새 방앗간 처럼, 가기 전에 이 동네 마트 구경 한번 하고 간다. 일본 편의점이나 마트에는 간식거리가 참 많아서 눈이 즐겁다. 특히 편의점 오뎅은 맛이 예술이다.

 

유후인에서 벳부는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마치 한국의 평창에서 강릉 정도 넘어가는 느낌이다. 벳부에 오니 완전 대도시 느낌이 난다.

 

가다가 커피나 한잔 먹고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맥도널드 매장이 눈에 띄어 바로 들어갔다. 급히 들어갔는데도 뒤따라 오던 차가 내가 완전히 진입할 때까지 멈춰서 기다려줬는데 아주 고마운 분이다.

 

이 동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드 계열 컬러의 차들이 많은게 아주 마음에 든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다이소에서 뭐 살게 좀 있어서 근처 쇼핑몰을 들렀다. 이 동네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큰 간판이 난무하고 군데군데 큰 한글 간판들도 보인다.

1층에 가발 매장이 있는 쇼핑몰은 처음 본다.

  

쇼핑몰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벳부의 고깃집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양념갈비와 곱창을 종류별로 주문해 봤다. 메뉴가 다 소량씩이라 몇개 주문해도 그리 양이 많지는 않다. 여기서는 곱창을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주문할 때 공기밥은 양에 따라 Small, Medium, Large 중 무슨 크기로 먹겠냐고 물어본다. 다 무료란다. 개념 없이 제일 큰 걸로 주문했다가 남기기 미안해 꾸역꾸역 다 먹느라 힘들었다.

고기에 단짠 양념이 좀 많이 되어 있긴 한데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두 사람이 옹기 종기 먹을 수 있는 조그만 숫불화덕이 아주 맘에 드는 식당이었다.   

기타큐슈 공항으로

이제 마지막 코스로 기타큐슈 공항으로 돌아간다. 공항 근처에서 주유소를 들러 기름을 가득채웠다.


트립을 보니 그새 615 km를 다녔다. 제법 많은 거리를 돌아다녔네...

공항주차장에 차를 반납하고 터미널로 들어오니 며칠 전 기타큐슈 공항을 빠져나갈 때 긴장했던 순간이 기억 난다. 그새 며칠 몰았다고 이제 운전 좀 할만한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반대방향으로 몰아야 한다니.


이번 여정에서 렌터카를 기타큐슈에서 빌린 건 참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트카로 여행할 때에는 복잡한 후쿠오카 공항보다 기타큐슈 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다.
 
다음에 규슈에 다시 자동차 여행을 오게 된다면, 그때는 나가사키로 들어가 이번에 못 가본 남쪽 규슈를 쭉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세보와 하우스텐보스도 다시 또 가보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 준 규슈였다. 금방 또 갈게~


이어지는 규슈 여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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