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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렌트카 여행 : 기타큐슈이런나라 저런나라 2024. 10. 22. 01:14
기타큐슈, 후쿠오카, 사세보, 유후인 및 벳부 등의 북규슈 지역을 렌트카로 여행 다녀 왔다. 여행기를 다섯개의 글로 나누어 정리해 본다.
예전에 오키나와에서 일주일 렌트카를 몰아 본 경험도 있고, 거동이 좀 불편한 가족도 있고 해서 렌트카를 이용하게 됐는데 막상 차를 몰고 다녀보면 이 동네 저 동네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기타큐슈 시내 구경 좀 하고 후쿠오카로 갈까해서 기타큐슈로 먼저 가기로 했다. 렌트카를 빌리고 오래간만에 일본에서 운전을 다시 하는 것도 후쿠오카보다 덜 복잡한 기타큐슈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서울에서 규슈는 참 가깝다. 비행기에서 한숨 잘 틈도 없이 금세 기타큐슈가 나타난다.
규슈지역에서는 KEP(Kyushu Expressway Pass)라는 일일 정액권 톨비를 판매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웬만한 규슈 내 고속도로는 다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은 톨비가 엄청 비싸서 건건이 톨비를 내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한국보다 훨씬 더 비싼 요금이 나오는데, 정액권 패스는 기간 내에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서 렌터카 여행에는 필수다.
그리고 우리나라 하이패스카드에 해당하는 일본의 ETC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규슈 KEP 패스를 사면 ETC 카드에 입력되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카드 단말기는 렌터카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키타큐슈 공항에 내리면 나오자마자 바로 렌트카 부스가 보인다. 공항이 아담해서 몇 걸음 되지도 않는다.
여기 렌트카 직원은 영어가 안 통해 할 수 없이 통역하시는 분 도움을 받았다. 이 분들 없었으면 차 못 빌릴 뻔. 일어공부를 예전에 좀 하다 말았더니 이제 거의 다 까먹어서 아예 못하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 여기서는 번역기 앱으로 소통하는 것보다 통역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시는 게 백배 효율적이다.
터미널을 나와서 요만큼만 걸으면 바로 렌트카 주차장이다. 내가 가본 전 세계 모든 공항 중에서 동선 짧은 거 원탑이다. 아마 이보다 더 짧은 동선은 앞으로도 없을 거다.
이번에 렌트한 차량은 도요타 코롤라 왜건이다. 차량 찾기도 너무너무 쉽다. 공항이 작으니 이런 게 참 편리하다. 후쿠오카 공항으로 안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트카 사무소 직원과 의사소통이 안된 것만 빼면.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서 영어 소통은 쉽지 않다.
차량 상태도 괜찮고 몰아보니 관리상태도 양호해서 별 애로사항이 없었다. 특이한 건 외국인 운전자 표식을 본넷 위에 붙여놓았다. 마그넷이라 떼어서 아무 위치로 옮겨도 관계없어 나중에는 트렁크 쪽으로 옮겼다. 오키나와에서는 다들 트렁크 쪽에 붙여서 다니던데 이 동네는 생뚱맞게 본넷에 올려놓아 의아했다.
이제 출발.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쾌청한 날이다.
전에 쓰던 여분의 폰을 가지고 와서 내비전용으로 사용했다. 렌터카에 장착된 내비는 전체 루트를 보는 용도로 나름 요긴하다.
일본에서도 구글맵이나 애플맵을 쓰는데 큰 문제는 없으나, 처음 가는 지역에서 폰 내비만 보다 보면 방향 감각이 떨어져 사전에 지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운전함이 바람직하다.
렌트카 차량에 장착된 내비는 '맵코드'를 알면 사용이 어렵지 않다. 한국어 음성 안내도 설정할 수 있다.
예전 오키나와에선 보는 자료마다 맵코드가 잘 나와 있어 요긴하게 사용 했는데, 이제는 구글앱이나 애플앱에 목적지들을 미리 저장해놓고 사용하는게 더 편하다.
공항을 나와 모지코 전망대 주변에서 군것질 좀 하다 가려고 시내로 들어간다. 내비에서 안내를 해주더라도 주요 지명과 방향등은 사전에 파악하는 게 좋다.<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시내에서는 디저트를 먹기로. 이 동네 휴게소는 한국의 휴게소에 비해 매우 아담한데 쉴 공간도 있고 나름 호젓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휴게소 메뉴가 나쁘지 않다. 맛도 괜찮고 가격도 착하다. 자판기로 식권을 사야 하는데 한 개씩 사야 하는 걸 모르고 두 명분 현금을 계속 넣었더니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와서 도와주셨다. 또 하나 배우고 간다.
식기옆에 누가 한국어를 번역 했는지 이런 문구가 있다. '먹었다 후'. 대박 웃겨서 완전 빵 터졌다.
밥 먹고, 커피 자판기인 줄 알고 갔더니 녹차 자판기다. 자판기 처럼 생겼는데 무료다. 일본은 어딜 가나 녹차가 진하고 맛있다.
다시 시내로 다시 출발한다. 기타큐슈는 거의 다 왔다. 여기서 후쿠오카까지는 약 70킬로 정도 거리라 차로 한 시간 20분 정도 걸린다.키타큐슈 시내에 모지코 쪽을 향해 빠져나간다.
모지코에 도착했다. 여기가 관광객들 제일 많이 찾는 곳인데 동네가 깔끔하고 옛날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잘 조화돼서 운치 있는 타운이었다.
모지코 전망대 주변에는 공영주차장들이 여기저기 있어 주차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내가 간 날은 차들이 별로 없어 초행길이지만 별 어려움 없이 주차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주차장 진출입은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주차비 결제는 사전 정산기를 이용하는데 우리 방식과 비슷하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주차비도 저렴한 편이다. 시간당 200엔.
주차하고 걸어 나와보니 다리 중간이 위아래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도개교가 보인다. 네덜란드에서 많이 보던 교량 형식인데, 가까이 가서 보면 케이블을 사용하는 사장교 형식의 멋진 다리였다.
규슈는 네덜란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라 붉은 벽돌을 주로 쓰는 네덜란드식 건축물들이나 교량들이 꽤 있다. 하우스덴보스는 아예 네덜란드를 옮겨다 놓은 수준이다.모지코 레트로 지역 안내지도
유람선이 정박하는 부두에 비치된 휠체어들이 눈에 띈다. 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 옛날 아인슈타인 이 먼 곳까지 왔다는 게 참 신기하다.
이 동네는 아기자기한 군것질 가게들이 많다.
결국 오늘의 군것질은 파르페로 결정하고, 운전하느라 떨어진 당을 보충했다. 엄청 달다.
이거 먹고 이제 후쿠오카로~~
모지코 온 김에 과자나 좀 사갈까 하다가... 단거 그만 먹으려고 패스~
자 이제 후쿠오카로 넘어 간다.
나머지 여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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