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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렌트카 여행: 후쿠오카 -> 하우스텐보스이런나라 저런나라 2024. 10. 26. 18:15
이번 여정은 후쿠오카 시내를 출발하여 후쿠오카타워, 아울렛 등을 구경하고 사세보 근처 하우스텐보스로 이동하는 루트이다.
차가 안막힐때 고속도로로 가면 두 시간 남짓 거리인데, 가면서 군데군데 구경도 할 겸 바닷가를 따라 돌아가느라 실제로는 이 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다른 목적지를 들르지 않고 후쿠오카 시내에서 하우스덴보스로 바로 간다면, E3(남쪽) -> E34(서쪽)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것이 최적의 루트이다.
전날밤에 루트를 잡을 때에는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을 가볼까 했는데, 이동방향과 반대쪽으로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했다.
출발
호텔 조식이 기대이상으로 괜찮았다. 특히 집에서는 아침에 먹을 일이 없는 고등어 구이가 반전 매력이다. 일본 호텔에서 조식으로 고등어구이를 몇 번 먹어 봤는데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한 게 일품이다.
시내에서 출발하니 하늘이 쨍하다. 자동차 여행을 하기에 최고의 날씨라 기분이 상쾌하다.
가다보니 리버레인 쇼핑몰이 보인다. 건물이 예쁘네. 오늘은 패스.
후쿠오카 타워 근처에 와서 맘이 바뀌었다. 막상 가서 보니 굳이 타워에 올라가서 볼 정도의 경치는 아니었다. 밤에는 근사할 것 같다. 타워는 꼭 밤에 구경 가시기를 추천해 본다.
대신 모모치 해변을 잠깐 둘러봤다.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많고 주변도 깔끔하게 잘 정리된 해변이다. 왠지 산타모니카 해변같은 느낌도 좀 든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잠깐 둘러보고 지나간다. 여기도 저녁시간에 오면 분위기가 훨씬 좋을 것 같다.
후쿠오카 마리나Marina
타워에서 서쪽으로 마리나 거리를 따라 운전하다 보면 좌우로 아기자기한 단독주택이나 콘도들이 이어지는 근사한 동네가 나타난다. 후쿠오카 시내와는 분위기가 아주 다른 아주 이국적인 타운이다.
야자수와 낮은 미국식 건물들이 많아 캘리포니아 같기도 하고, 제주도 같기도 하고, 암튼 휴양지 느낌이 드는 곳인데 아주 마음에 드는 동네였다.지나다 보니 웬 노트르담 성당 같은 건물이 보인다. 나중에 알아보니 결혼식장이다. 교회나 성당을 좀처럼 보기 힘든 일본에서 바닷가 앞에 이런 건물이 있는 게 의아했는데, 전체 화이트로 마감된 화사한 예식장 건물이다.
마리나 타운이라 요트가 많이 보인다. 부산 같기도 하고. 아주 이국적인 느낌이다. 하긴 여기 이국이지...
마리나에 있는 마리노아시티 아울렛에 들렸다. 이 아울렛은 최근 폐점했다고 한다. 아쉽다.
예전 공장지대를 개보수한 건물들로 이루어진 아울렛이였는데 나름 운치도 있고 좋았는데 역시 장사는 힘들다. 코로나 사태로 너무나 많은 가게들과 회사들이 적자에 시달려야 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하우스텐보스 (Huis Ten Bosch)
마리나 타운이 맘에 들어 가게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어쩌고 하다 보니 하우스텐보스에 오후 늦게서야 도착했다.
가는 길에 바닷가 동네들 좀 구경한다고 로컬 도로로 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뭐 덕분에 소소한 시골 구경 많이 하긴 했지만 일정이 빠듯한 분들이라면 필히 고속도로를 타야 하겠다.늦게 도착한 것의 장점 하나는 입구 바로 앞 주차장 이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에버랜드처럼 여기도 시설규모가 상당히 커서 외곽에 여러 개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거기서 입구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꽤 된다.
보다 상세한 시설이용 정보는 아래의 공식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했다. 저녁시간이 되면 반일권이 되어 입장권이 저렴해진다. 도착 시간을 딱히 정해 놓고 간 게 아니라서 사전예약은 하지 않았다.여기서 밤에 문 닫는 시간까지 있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날이 좀 흐려지긴 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마치 유럽유행을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저녁 시간 되어 좋은 추억이 되었다.
예전에 네덜란드 회사와 몇 년 거래했던 시기에 네덜란드 몇몇 도시들을 여러 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우스덴보스는 네덜란드 동네들을 흉내 낸 수준이 아니라 그대로 옮겨놓은 착각이 들 정도의 싱크율을 보여준다.
나가사키 쪽의 규슈 서남부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식민지개척 시대부터 오랜 교류의 역사가 있다. 그래서인지 하우스덴보스의 완성도와 디테일은 감탄스러운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다니다 보니 아까 후쿠오카 마리나에서 너무 오래 놀았다는 후회가 들었다. 다음에는 후쿠오카는 생략하고 여기로 바로 와서 한 이틀 구경하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나가사키 공항에서 아주 가깝다.
네덜란드에는 암스테르담을 비롯하여 운하의 도시들이 많은데, 하우스텐보스는 운하가 아기자기한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소도시 델프트Delft를 연상시킨다. ’델프트블루‘라는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 한번 먹어봤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별 감동은 없었다. 짬뽕은 불맛 나는 우리나라 뻘건 짬뽕이 더 맛있다.
밤이 되니 야간 퍼레이드 등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다. 여기는 일 년 열두 달 이벤트가 있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밤이 되면 실로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실제 네덜란드 운하는 이렇게 예쁘지 않다...
하우스텐보스는 꼭 저녁까지 있다 오시기를 강력 추천한다.
어딜 가나 조명이 너무 예뻐서 눈이 즐겁다
이곳은 산책하고 외식하면서 데이트하기 참 좋은 곳이다. 디즈니랜드 보다 좀 더 성인취향이라 엄마 아빠가 더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공연장 이름도 암스테르담 스퀘어다.
네덜란드 특유의 도개교도 똑같다. 실제 네덜란드에는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이런 형식의 다리가 아직도 많다.
풍차와 튤립 꽃밭도 아주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참 대단하다.
꽃밭의 색상도 환상적이다. 사실 네덜란드에서는 이렇게 풍차와 튤립을 같이 보기 어렵다. 풍차는 바람 부는 허허벌판에 있고, 꽃은 따뜻한 유리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퇴장하는 출구 옆 매장이름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면세점 판박이다. 네덜란드로 순간이동 한 것과 별 차이 없는 느낌이다.
스키폴에 왔으니 네덜란드 치즈도 살 수 있다. 치즈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좀 비싸긴 하다.
하우스텐보스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껌껌한 주차장에서 차를 빼 숙소가 있는 사세보로 이동한다.
피곤하긴 하지만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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