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제조 기업인 폭스콘의 자동차 산업 진출과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재편에 대해 분석해 본다.
전자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 현황
최근 들어 전자제품 제조사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는 이미 테슬라와 경쟁할 만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드의 CEO 짐 팔리는 샤오미의 SU7 전기 세단을 6개월간 직접 시승하면서 그 성능을 인정했었는데, 그만큼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전자기업들의 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닛산과 혼다가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만의 폭스콘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했다.
폭스콘의 닛산 지분 인수 추진
대만의 국영 중앙통신사(CNA)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의 전기차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세키 준은 프랑스를 방문해 닛산(NSANY)의 지분 인수를 르노와 논의 중이다.
그는 닛산에서 다양한 지역을 담당했던 전직 임원으로,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 일부를 인수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기준으로 르노는 닛산의 최대 주주로 남아 있지만, 투표권 비율을 43.3%에서 15%로 줄었다. 반면, 닛산은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 현황
폭스콘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있고, 주요 사업 현황은 다음과 같다.
폭스트론 브랜드
- 대만 자동차 제조사 율론과 합작
- 폭스콘이 51% 지분 보유
- 여러 EV 컨셉카 공개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님)
베트남 투자
- 2.5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부품 산업단지 투자 계획
- 글로벌 공급망 확대 목표
폭스콘은 닛산 인수를 통해 제조,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을 제조하듯, 폭스콘은 자동차 제조를 수주 방식으로 수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폰 수주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인 관계로, 자동차 제조도 수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우디의 e-Tron을 베낀 'Foxtron' 브랜드명이나 테슬라의 모델명을 베낀 'Model B,C'등의 제품명에서 보듯, 아직 글로벌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역량의 기업문화는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마그나 스타이어(Magna Steyr)와 같이 수주 방식으로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다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폭스콘은 테슬라나 아이오닉 같은 독자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아이폰 수주사업과 유사하게 카테고리만 전기차로 바뀐 수주사업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거센 통상 마찰을 감안한 미래 성장 전략으로 읽힌다.
닛산-혼다 합병 소식
12월 23일, 혼다와 닛산은 공동으로 EV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MOU를 체결하였다.
혼다의 부사장 아오야마 신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합병, 자본 제휴 또는 지주회사 설립 등 여러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결국 합자 지주회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닛산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닛산의 미국 내 딜러들은 지난 15년간 최저 수익성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 5년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닛산 경영진은 12~14개월 내 변화가 없다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에 전한 바 있다.
혼다는 최근 GM가 합작한 전기차 프롤로그가 아이오닉5를 넘어서 전기차 판매 3위로 뛰어오르는 등 닛산 보다는 상황이 좋지만, 선두인 도요타 및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니와 합작한 새로운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선보이는 등 다각도의 확장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에 혼다와 닛산은 미쯔비시 자동차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닛산은 미쯔비시 지분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25년 1월에는 미쯔비시와의 협력방안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EV 합병 절차는 2026년 8월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닛산-혼다의 합병은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를 합치면 연간 8백만대 규모이다. 폭스바겐과 도요타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다.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혼다의 CEO 미베 토시히로는 이번 합병의 배경에 대해 "100년에 한 번 있을 자동차 산업 변화의 시기"라고 언급하면서, 미쯔비시와의 통합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절대 강자 테슬라와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맞서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도요타를 제외한 일본자동차 회사들이 결집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 최대 재벌 폭스콘의 자본까지 결합되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참고자료출처:
https://electrek.co/2024/12/23/honda-nissan-confirm-ev-deal-amid-100-year-industry-shake-up
https://www.thestreet.com/automotive/iphone-maker-foxconn-is-serious-about-a-nissan-stake-says-report
https://www.motorauthority.com/news/1137411_foxconn-foxtron-model-v-model-b-revea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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