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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레이저 헤드라이트 중단 소식과 그 이유궁금한 IT트렌드 2024. 12. 8. 11:16
BMW i8에서 2014년 처음 선보인 이후, 럭셔리 차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이저 헤드라이트가 새로운 미국 안전 규정에 따라 적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BMW는 공식적으로 레이저 헤드라이트의 생산을 중단하였다. 그 이유를 살펴본다.
레이저 라이트 기술 특징
이 기술은 600미터(약 1,900피트) 이상을 비출 수 있는 강력한 빔을 제공하며, 운전자에게 더 높은 강도의 조명을 제공하는 동시에 반대편 차량을 눈부시게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LED 시스템보다 30%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장점도 있다.
레이저 조명은 BlueRay DVD 플레이어와 같은 다이오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고성능 다이오드를 사용하여 특수 렌즈로 빔을 쏘고, 형광 인산염을 통과시켜 강렬한 빛을 생성하여 도로를 비추는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이 기술은 헤드라이트의 반사판 면적을 기존 LED의 9㎡에서 3㎡로 줄여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도 자유로운 디자인 옵션을 제공했다.
하지만 레이저 조명의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매트릭스 LED와의 조합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범위와 거리 두가지 성능 면에서 균형 잡힌 조명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BMW vs AUDI
2014년 BMW는 i8 모델에서, 아우디는 R8 모델에서, 앞다투어 레이저 라이트를 적용한 이후, 이 두 브랜드는 레이저 조명 시스템에 대한 경쟁 구도를 유지해 왔다.
BMW는 현재 X7 및 4시리즈 그란드 쿠페 등의 모델에서, 아우디는 A5, A7, Q7 및 Q8 등의 모델에서 적용 중이다.
이들 간의 경쟁은 엉뚱하게도 미국의 새로운 연방 안전규정으로 막을 내렸다.
중단의 원인: 새로운 미국 안전 규정
미국 연방 규정 108호(The new federal Rule 108)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헤드라이트 출력을 150,000 칸델라로 제한한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어댑티브 조명 시스템은 430,000 칸델라까지 허용되지만, 미국 규정은 이를 크게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레이저 조명은 최대 250미터(약 800피트)까지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레이저 라이트 고유의 장점이 대폭 희석되고 말았다.
그 동안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더 강력한 조명을 허용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2022년에 착수된 법률 개정과정에서, 매트릭스 LED와 같은 어댑티브 조명의 기준을 운전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함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어댑티브 조명 시스템은 기능을 제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BMW의 대형모델 생산 책임자인 안드레아 수러(Andreas Suhrer)는 향후 레이저 조명의 생산을 중단하고, 매트릭스 LED 조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최근 Forbe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한 매트릭스 LED와 카메라 기반의 디지털 하이빔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매트릭스 LED 조명으로의 전환
최신 매트릭스 LED 조명들은 레이저 조명보다 더 나은 광 분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매트릭스 LED는 빛의 확산 범위가 넓어 주변 환경을 넓게 비출 수 있는 반면, 레이저 조명은 먼 거리를 비춰주는 기능에 특화되어 있다.과거에는 BMW 차량들이 LED 매트릭스 조명과 레이저 조명을 함께 사용하여 최적의 성능을 발휘했지만, 새로운 미국 규정으로 인해 더 이상 이를 조합할 수 없게 되었다.
기능보다는 안전
현재의 기술 발전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운전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는 안전 기준을 고수한 미국 연방 규정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HID 헤드 램프 보급 이후, 최근 길거리에선 할로겐 램프보다 백색광의 고휘도 헤드램프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운행하다 보면 가끔 하이빔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강하고 높은 각도의 HID 헤드램프를 비추는 차량들을 백미러로 마주치곤 한다.
이들은 불법 스텔스 차량들과 더불어 매우 짜증스럽고 위험하다.
너무 밝아도 문제, 너무 어두워도 문제인 것이다.
특히, 주간주행등(DRL) 장착이 의무화 된 이후, 야간이나 터널 안에서 테일램프(미등)을 끄고 주행하는 것이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스텔스 차량의 증가는 큰 문제이다.
칠흑같은 오지를 운행할 일이 거의 없는 국내 도로 특성상 우리도 매트릭스 LED 라이트의 광량이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한 시절을 짧게나마 풍미했던 레이저 라이팅의 시대는 저물어 버렸다. 좋은 기술인데 아쉽긴 하다. 특히 레이저 헤드라이트의 예리한 디자인은 앞으로 보기 어렵게 되었다.
스텔스 주행은 도로교통법 제37조 제1항에 따라 승용차 기준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엄연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스텔스 차를 없애기 위해 안전 규정을 개선하기로 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 출고되는 모든 차량의 전조등 및 미등을 끌 수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참고자료출처:
https://www.flmd.uscourts.gov/local-rules/rule-108-form-pleading-motion-or-other-paper
https://www.motoringfile.com/2015/07/16/bmw-working-to-bring-laser-lights-to-the-u-s/
https://www.carsales.com.au/editorial/details/laser-lighting-to-disappear-146985/
https://www.slashgear.com/1724360/why-bmw-discontinuing-laser-headlights/728x90'궁금한 IT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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